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미국산 원유가 전 세계 소비국으로 쏟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주 동안 유전과 저장 시설에서 2억5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해외로 수출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기록적인 수출량은 미국 내 공급 완충 장치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위험 신호를 동반한다. 원유와 연료 총재고는 4주 연속 감소하며 과거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초긴장 상태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약 50% 급등해 지난주 배럴당 126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소매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4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인프라의 물리적 한계도 변수다. 멕시코만의 수출 명목 처리 능력은 일일 1000만 배럴로 평가되지만, 실질적으로 지속 가능한 상한선은 약 600만 배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란 전쟁 이후 미국 내 석유 생산량도 일일 약 10만 배럴 감소했으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 임원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증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원유 공급이 임계점에 달할 경우 글로벌 원유 확보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며, 이 문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